스티브 잡스와 수원점집 - 사주곳간의 만남

지난 1일 찾은 일산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직후 카드를 뿌리고 "진로 고민이 대다수인 것 같다. 5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며칠전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한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을 것이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서서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 1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40명 중 7명이 20·7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이전엔 40~60대가 흔히 찾아왔지만, 며칠전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자본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아이디어를 입력한 잠시 뒤 챗G체조에게 해석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900만여건에 달한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외 채널 개수는 2689개다.

사람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근로자도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끝낸다. 우리나라직업능력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9년 76개에서 올해 4월 기준 420개로 7배 넘게 늘었다. 수원점집 - 사주곳간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30명에 달했었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천천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리서치가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40대 분포는 2017년 각각 67%, 58%에서 지난해 69%, 67%로 상승했다. 이는 20대 이상에서 6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준비끝낸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생명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정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낌이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곽금주 고양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법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허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니즈는 존재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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